원래 석가탄신일 휴일에 등산이나 자전거 타러 갈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지리산 다녀오고 또 한남정맥 인증하러 산에 간다고 발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등산은 패스, 자전거 스탬프 투어 인증이나 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비가 온다네? 영국에서 직구한 자전거 안장이 도착해서 그냥 자전거나 꾸며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가 출근해야 한다고 하더라 ㅜㅜ
나는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자유로운데 회사에 일이 생겼다고 하니 별 수 있겠는가 ㅜ 퇴근하고 보기로 해서 남친 회사 근처에서 시간 보내고 있다가 만날 생각에 아침에 일어나서 느긋하게 준비하고 10시 반쯤 집에서 나와 수원으로 향했다.
방송인 침착맨(구 이말년? 작가 ㅎㅎ)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는데 침착맨 동생인 통닭천사(통천)가 수원에 거주한다고 하더라.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서 수원 콩국수 맛집을 몇 번 언급한 적 있었는데 완전 자기 취향인지 본인 채널에서도 이 콩국수 집으로 지인들하고 식사하러 간 영상까지 찍었을 정도로 진심이길래 ㅋㅋ
콩국수는 물론 콩요리에 환장한 내가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어서 가보고 싶었지만 콩국수 개시 전이라 벼르고 있었는데 콩국수 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이 적기다 싶어서 아침 겸 점심 먹을 생각하고 매탄권선역으로 향했다.
수원 매탄권선역 콩국수 맛집 보승칼국수
주소: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로 79번 길 6-6 (매탄동 1270-4)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라스트 오더 19:30,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문의: 031-212-3626
통천의 원픽 수원 콩국수 맛집은 매탄권선역 근처 보승칼국수.
남친 회사에서 아주 가까워서 퇴근하고 같이 먹어보고 싶었지만 남자친구가 선호하는 메뉴가 아니라 ㅎㅎ 혼자가길 잘됐다 싶기도 함.
오픈이 11시라고 해서 오픈시간 맞춰 오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플레이모빌을 조립한다고 꺼내놔서 ㅎㅎ 맞추고 나오느라 30분 정도 늦게 도착할 것 같아서 출발하면서 혹시 모르니 영업확인차 전화 걸었는데 영업하신다고 해서 서둘러 갔음.
매탄권선역 4번 출구에서 매탄초등학교 방향으로 도보 10분 미만 거리.
진짜 동네 아파트 단지 주변에 있는 작은 칼국수 전문점이다. 유튜브에서 봤던 익숙한 붉은색 간판이 보이길래 괜히 반가우면서 웨이팅 현황이 궁금했는데 테이블이 두세 개 비어있어서 앉으려고 했더니 한 팀은 주차 중, 아저씨 한 분도 오신다고 4인석을 반으로 나눠 아저씨와 합석했음 ㅋㅋㅋ
휴일이지만 이른 점심시간이니 얼마나 있겠어 싶었는데 통천 인플루언서 맞네 ㅎㅎ 영향력보소~
메뉴는 칼국수와 콩국수, 사이드 메뉴로 왕만두와 주류, 음료가 전부.
칼국수는 바지락, 들깨 두 종류인데 면이 일반 밀가루와 찰흑미면 2가지가 있어서 칼국수는 총 4종류(찰흑미 바지락 칼국수, 찰흑미 들깨 칼국수, 바지락 칼국수, 들깨 칼국수)다.
콩국수도 찰콩국수와 콩국수 2가지인데 찰흑미 면이 인기가 좋은 것 같고 통천이 맛있게 먹었다던 메뉴도 찰콩국수라 ㅎㅎ 나도 찰콩(10,0)으로 주문했다.
대부분 찰콩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비소식도 있고 실제로 비가 좀 와서 들깨나 바지락 칼국수 먹는 분들도 많았음.
칼국수 주문하면 미니 보리밥과 김치를 제공하는 것 같고 테이블에 고추장과 참기름이 비치되어 있어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비벼먹으면 된다.
김치는 배추김치 하나 기본찬으로 나오는데 사실 칼국수, 콩국수 모두 배추김치 하나면 충분한 메뉴긴 하다.
전메뉴(칼국수, 콩국수) 포장가능하고 국내산 쌀과 김치를 사용한다고 함.
전국구 콩국수 맛집인 시청역 진주회관, 여의도 진주집 등 콩국수 맛집 찾아가서 여러 번 식사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진주집보다 수원 보승칼국수 콩국수가 입맛에 더 맞는 것 같다.
진주회관 독보적이긴 한데 가격이 이제 한 그릇에 15,0이나 하고 기본간이 되어 있어 어쩌면 심심하고 고소한데 묽지 않은 오늘 처음 맛본 보승칼국수 찰콩국수가 더 내 타입일지도 모르겠음 ㅎㅎ
네이버 리뷰 보니 그저 그렇다는 평도 있는데 입맛은 상대적이고 ㅋㅋ 나는 집밥 스타일의 건강한 맛 베이스를 선호하는 사람이라 나는 극호.
면도 신의 한 수 같은 느낌인데 일반 밀가루면은 별로고 탄성 있는 쫄깃한 스타일의 면발을 선호하는 지라 평소 칼국수는 싫어해도 우동과 쫄면은 좋아하는 사람인데 ㅎㅎ 이 집 면발은 알단테로 삶은 타피오카, 우동같은 느낌이랄까.
반죽 뽑을때 넓게 나온 수제비 같은 사이즈의 넙대대한 면도 석 장 들어있었음 ㅋㅋ
굵은 면발을 선호하지 않지만 굵은 면인데 콩국물이 겉돌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고
동네 콩국수는 보통 콩국물에 얼음을 띄어 주니 콩국물이 연해지기 마련인데 여긴 살얼음을 콩국물 사이에 끼어넣은 느낌이라 물과 콩국물이 많이 분리되지 않고 너무 많이 묽어지지 않으니 시원하고 맛있어서 무더운 여름철 한 그릇 뚝딱할 수 있는 맛이었다.
근데 양이 너무 많다 보니 1/4 정도 남기긴 했음 ㅎㅎ
콩국수 고명은 가늘게 채 썬 오이채와 참깨로 콩국수의 정석인 비주얼과 콩국물은 땅콩버터를 넣었는지? 콩가루가 들어간 건지 ㅋㅋ 텁텁한 맛은 없는데 극강의 고소함을 자랑하는 점과 탄력 있는 찰흑미로 반죽해서 뽑은 콩국수 면발이 매력적인 콩국수집이라 맛있게 먹었음.
언젠가 방송에서 잠봉뵈르에 진심이던 통천 발견한 적 있는데 나도 잠봉뵈르 좋아해서 ㅎㅎ 통닭천사 입맛하고 나랑 비슷한가 보다 싶더라 ㅎㅎ 통천하고 공통점이라면 둥글둥글하게 생긴 생김새와 연령대가 전부인데 동년배라 더 그런 건가 ㅋㅋㅋ
통천의 맛집 예의주시 하겠음 ㅎㅎ12시 넘으니 밖에서 대기인원 생겼네? 집에서 지하철로 30분 거리니 콩국수 생각나면 재방문의사 있는 수원 보승칼국수.
- 내 돈 내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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