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맵고 깔끔한 맛을 자랑했던 경기도 이천 돼지두루치기 원조식당.
매운 거 좋아하는 내 입맛 충족시키기 위해 남자친구가 매운 음식 맛집 찾아서 데려가는 일이 잦아졌는데 ㅎㅎ
유튜브에서 매운 음식점 찾다가 발견한 곳이라고 하는데 이보다 더 매운 김치찌개집은 없을 거라는 말에 이번엔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전문, 원조식당을 방문했다.
일요일에 방문했는데 가는 날이 정말 이천 관고전통시장의 장날 (매주 2일 / 7일)이었다.
관고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은 대한민국 전통시장 100선으로도 꼽히는 전통시장이라고 한다. 실제 방문해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농산물, 먹거리도 많아서 이천 방문 시 한 번쯤 가볼 만한 전통시장 같다.
이천 돼지두루치기 원조식당에서 시장이 바로 뒷편이라 도보 이동이 가능하니 식후 둘러보기 좋았음 :)
경기도 이천 김치찌개 맛집 원조식당
주소: 경기 이천시 중리천로31번길 8 이천컴퓨터학원
창전동 154-19
영업시간: 매일 08:30 - 21:00
문의: 0507-1389-1146
식당에 주차 공간이 없어서 관고전통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려고 봤더니 장날이라 주차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
적당한데 주차하고 식당까지 걸어왔네.
우리가 방문한 날은 7일(일요일) 오후 1시 37분 쯤.
두 팀이 식사 중이었는데 메뉴가 메뉴이니 만큼 테이블마다 소주가 여럿 놓여있었음. 식당에 들어가니 할머니 사장님이 다짜고짜 먹을 수 있냐고 물으신다 ㅎㅎ
맵부심 있는 나지만 할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약간 불안해졌음 ㅋㅋ 양쪽 테이블에서 식사 중인 분들은 땀을 엄청 흘리고 복통을? 호소하며 물을 찾으면서도 ㅎㅎ 라면사리와 식사를 멈추지 않는 걸 보니 우리도 얼른 맛보고 싶더라.
이천 원조식당은 TV에도 국물두루치기 맛집으로 방영됐다고 하며, 사장님은 싸이와도 사진촬영하셨던 인싸였음. 게다가 매운 음식으로 유명해져서 그런지 유튜브 촬영도 많이 왔다고 하시더라.
돼지두루치기 원조식당 메뉴
메뉴는 돼지두루치기, 연탄불고기 정식, 곱창전골 3가지 메뉴가 있었고 할머니가 직접 만든 간장, 양념게장, 각종 젓갈(갈치젓, 청어알젓, 씨앗젓갈, 아가미젓)에 직접 담근 김치도 판매한다고 함.
밥은 1인 천 원 받으시는데 양푼 큰 거에 먹을 만큼 셀프로 담아가라 하시고 부족하면 더 먹으라고 하시니 할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다. ㅎㅎ
양념삼겹(독일산), 곱창(뉴질랜드산), 고춧가루(베트남+국내산)를 제외하고 모든 재료 원산지는 국내산.
연탄불고기 정식은 저렴한 편인데 돼지 두루치기는 국물 많은 스타일이라 김치찌개라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2인이라 소에 밥 2인 주문해서 먹으면 될 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고기양이 적을거라며 중 사이즈를 권하셔서 4만 원 + 밥 2인(2천 원) 결제는 4만 2천 원.
반찬은 익힌 콩나물에 김치랑 젓갈?이 전부. 식당에서 본 적없는 돼지두루치기 스타일.
할머니가 맵기 어느 정도로 해주냐고 물어보셔서 적당히 맛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기본 오리지널 수준으로 해주겠다고 하신다. 옆테이블은 엄청 맵게 해 달래서 해줬더니 울면서 먹는다고 하심 ~
말씀하신대로 국물이 흥건하여 김치찌개보다 김칫국 비주얼. 김치도 배추김치를 넣고 끓인 게 아니라 총각무와 시래기?를 넣어 끓인 거라 집에서 남은 총각김치 넣고 막 끓인 듯한 느낌이 ㅎㅎ 시골밥상 같고 정겹긴 했다. 흔한 김치찌개 기본 재료인 두부도 없어서 신기했음. 대파와 총각김치, 돼지고기와 고춧가루가 전부.
어느정도 끓여 국물 맛을 봤는데 웬걸? 맵부심 있는 나도 칼칼함을 넘어선 맵다 느낄 정도의 레벨 ㅎㅎ
매운맛 보통 수준으로 먹는 분들은 헛기침부터 나올 테니 단단히 각오하고 드셔야 할 듯.
국물이 깔끔하고 배추대신 총각무를 넣어 더 깨끗하고 개운한 맛이 났다. 어느 정도 적응되니 평소 먹듯 국물 퍼서 밥에 말아 야무지게 먹으니까 할머니가 매운 거 잘 먹는다고 좋아하셨는데 정작 할머니는 본인의 매운 음식 못 드신다고 하셔서 재밌었음 ㅎㅎ
매운 거 좋아하는 남자친구도 생각보다 잘 먹어서 놀랐는데 농축된 매운 양념엔 약하고 이런 찌개, 국류의 매운맛엔 강하더라 ㅎㅎ
돼지고기 양이 아주 적진 않았으나 좀 더 많으면 좋았겠다 싶어서(돼지고기 한 근 사서 집어넣고 싶은 마음 ㅎㅎ) 가성비가 좋진 않았지만 깔끔하면서도 강한 매운맛에 중독돼서 익힌 콩나물과 밥 더 가져다가 배불리 식사했다.
할머니가 기본적으로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김치랑 돼지두루치기에 넣은 총각무 모두 내 스타일 ㅎㅎ 또 생각나는 맛이다!
매운거 먹었더니 달달한게 당겨서 관고시장갔는데 주전부리 할게 많았지만 배불러서 ㅜㅜ 찹쌀꿀호떡과 녹차찹쌀씨앗호떡 하나로 만족했음 ㅎㅎ
바로 구운 호떡 담아주셨는데 바삭하고 쫄깃하니 맛있더라 :)
- 내돈내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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